애플 호재 부각 & 미국의 한국 반도체 견제 속 미국증시 뛰어 눈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일(미국시각) 새해 첫 거래일 부터 뉴욕증시가 폭발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고 소매 업체 및 정유주, 애플의 상승 속에 S&P500도 사상 최고치로 새해를 시작했다. 다우지수도 상승하면서 미국증시 훈풍을 함께 즐겼다.

이날엔 애플 관련 호재가 발생한 가운데 그로인해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뛰고 세재개편 기대감 속에 중소형주 및 소비관련 주가가 함께 뛴 것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04.79 포인트(0.42%) 상승한 2만4824.01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18 포인트(0.83%) 높아진 2695.79로 마감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아울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무려 103.51 포인트(1.50%)나 급등한 7006.9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가 7000 선을 웃돈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2695.89와 7006.91 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오름 폭을 확대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법인영업본부 애널리스트는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증시를 끌어올렸다”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CNBC에 따르면 미국 월가의 대표 전략가 중 한사람인 아트 호먼은 “올해 미국증시가 10% 더 오를 것”이라며 “특히 금융과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뛰고 기술주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8%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 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정정불안을 겪고 있는 이란에서 원유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정유주의 주가가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이날 기술과 소재, 임의소비재도 각각 1% 넘게 올랐다. 반면 금융과 부동산, 유틸리티 섹터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으로 2015년 중순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면서 에너지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주들이 껑충 뛴 것도 이날 미국증시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애플과 페이스북은 각각 1.8%와 2.8%, 알파벳(구글의 모회사)과 MS는 각각 1.9%와 0.5% 상승했다. 여기에 아마존이 1.67%나 오르면서 미국 기술주들은 신바람을 연출했다.

미국 시장전문지 마켓 워치에 따르면 이날 파이페 제프레이는 “애플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면서 “특히 아이폰 매출의 38%를 아이폰X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애플의 주가를 띄웠고 이에 다른 기술주들도 더불어 솟구쳤다. 이에따라 그간 배터리 성능 고의 저하 파동 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애플이 시장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인지가 주목된다.

게다가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의 주가는 투자은행(IB)의 투자의견 상향에 4.7% 넘게 상승했다. 이날 맥쿼리는 넷플릭스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CNBC가 “아마존이 올해에는 경쟁사인 타깃을 인수할 수 있다”고 전한 가운데 아마존의 주가가 껑충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기술주 상승은 반도체 및 바이오주 급등과 더불어 나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436.82로 2.39%나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또한 1286.93으로 2.70%나 뛰었다. 미국 비트마이크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SSD 반도체 업체들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들의 경쟁사인 마이크론 테크(+6.14%) 인텔(+1.34%) AMD(+6.96%)의 주가가 나란히 급등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뿐만이 아니다. JC 페니와 노드스트롬, 콜스의 주가는 소매업체들이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혜택을 얻을 것이라는 씨티그룹의 분석으로 각각 11%와 3.7%, 3.9%의 강세를 연출했다.

여기에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감 속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가 1550.01로 0.94%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공개되는 지난해 12월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연준의 12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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