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1년 만에 의구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16년 당선직후부터 지난해 1월 취임 무렵까지, 뜻밖에 그의 경제정책은 성장에 대한 기대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취임 1년을 맞은 현재, 달러는 전 세계 대부분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뚜렷한 현상이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집권2기 재무장관을 지낸 제이콥 루는 2일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감세정책이 미국을 파산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감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핵심 경제정책이다. 그가 당선되면서 감세가 미국 경제 성장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정작 감세안이 지난해 연말 미국의 상원과 하원을 통과한 시점에서는 이미 모든 효과가 사라진 모습이었다.

금융시장에서는 감세 효과는 진작에 반영됐고, 이제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와 같은 부작용을 더 중시하고 있다. 루 전 장관은 감세로 인해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지원과 식품지원이 축소되고 취약계층이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화환율의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와도 관련이 깊다.

원화환율은 원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낸다. 원화에 대한 평가와 달러에 대한 평가가 함께 반영된다.

블룸버그는 3일 오후 아시아판의 톱뉴스를 통해 원화가 지난해 13% 절상돼 2004년 이후 가장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지정학적 위험이 감소하면서 현재 아시아 최강 통화인 원화가 올해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원화 자체의 가치가 증가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달러는 힘을 잃고 있다. 두 방향에서 모두 원화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원화환율은 3일 오후에는 일부 반등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오후 2시36분(한국시간) 현재 전날보다 0.39%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지속적인 하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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