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2월 '비농업 고용' 둔화에도 이번주 엔화가치 나홀로 하락, 시장 초긴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5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선 달러가치가 외외로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는데도 달러는 절상됐다. 전날엔 12월 민간 고용이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는데도 달러가 고개를 숙였는데, 이날엔 미국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을 밑돌았는데도 달러는 반등해 ‘달러의 움직임’이 참으로 예측할 수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찌됐든 달러가 다시 반등하자 전날 급등했던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엔화가치는 달러가치가 오르든 말든, 무조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날의 경우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도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더니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반등하자 엔화의 가치는 더욱 떨어졌다. 특히 새해들어서도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엔화가치만 나홀로 하락해 한국 수출기업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1.97로 전일 대비 0.14% 상승했다. 전날엔 미국의 12월 민간고용이 25만명으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도 달러인덱스는 하락했었는데 이날 다시 올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4만8000명에 그쳐 시장 예상치 18만명을 크게 밑돌았지만 달러는 오히려 절상돼 시장 참여자들을 의아케 했다.

이와 관련, 뉴욕의 애널리스트들은 “원래 고용지표는 3개월 평균치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한 14만명대 고용도 골디락스(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은 괜찮은 수준) 수준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며 “게다가 임금 상승이 0.34%로 시장 예상치 0.3%를 웃돈 가운데 달러 가치가 반등했다”고 전했다.

달러가 전날의 하락세에서 벗어나자 전날 급등했던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038 달러로 전날의 1.2071 달러 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도 올랐고 이날에도 올랐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3.08엔으로 전날의 112.75엔 보다 더욱 올랐다. 이틀 전엔 112.48엔 수준이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만 엔-달러 환율은 0.2% 상승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도 이번 주에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0.2% 하락했다는 얘기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최근 일본 수입업체들이 엔을 버리고 달러를 매수하고 있는 점, 그리고 일본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안전 자산인 엔을 팔고 달러 매수에 나서는 점 등이 이같은 흐름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렇듯 최근의 상황만 놓고 보면 미국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오든 좋게 나오든, 미국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약세를 지속했다. 엔화의 가치가 나홀로 하락하면서 속이 타는 것은 한국의 자동차 업체 등 수출기업들이다.

실제로 크레딧스위스는 전날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올해에는 엔화가치 약세를 무기로 미국시장 등에서 보급형 모델을 대거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또한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엔 불확실성 요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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