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활성화 등 정책 지원 지켜봐야...의외로 단기차익 실현 욕구 커질 수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올 들어 한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지수가 10년 만에 820선을 넘어서며 앞으로의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나스닥의 훈풍과 조만간 발표될 자본시장 혁신방안 등의 정책적인 지원이 코스닥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사다.

7일 증권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22일 761.20에서 시작해 단 하루만을 제외하고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7%나 올랐다. 지난 5일에는 828.03으로 마감하며 2007년 7월 12일(828.2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시장의 훈풍도 여전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나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65포인트(0.83%) 오른 7136.56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과 코스닥은 지난해 각각 28%, 26% 상승했었다. 새해 초부터 나스닥은 물론 코스닥도 상승 랠리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음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자본시장 혁신방안 발표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KTB투자증권 김한진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코스닥 강세장 뒤에는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시대적 요구, 정부정책 지원, 미국발 기술주 랠리가 뒷받침됐다”면서 “2000년 닷컴버블이 그랬고 가장 최근인 2014~2015년에도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와 나스닥 강세가 맞아 떨어져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코스닥 랠리는 코스닥 기업들의 어닝 모멘텀과 관련 정책 변수에 달려 있는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코스피보다는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그는 또한 “코스닥 후속 랠리의 크기와 강도는 중심축인 바이오 헬스케어 및 IT 부품소재 업종 등의 재료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김윤서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1월 중, 빠르면 이번 주에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그 가운데 연기금 투자비중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연기금 성과 평가 벤치마크 지수를 변경하거나 코스닥 투자전문 위탁운용 유형을 신설한다면 코스닥 상위종목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기대보다 완만한 비중확대 정책일 가능성이 높아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애널리스트도 “코스닥 전용펀드 세제 혜택과 신벤치마크 지수(KRX300) 구성 종목이 관전 포인트”라며 “전용펀드 세제 혜택의 강도에 따라 단기 차익실현 욕구 확대, 혹은 추가적 수급 모멘텀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8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9일 세계 가전 전시회(CES), (1/8), 1~2월 4차 산업혁명 부처 업무보고 등이 예정돼 있어 코스닥과 중소형주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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