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일부 인사들이 가상통화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고는 있지만, 오히려 새해부터 Fed를 이끌어가는 인사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뚜렷이 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이광상 연구원은 7일자 금융브리프 국제금융이슈에서 Fed는 가상통화가 지급결제수단이나 가치저장수단으로 미국달러를 대체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져왔지만,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상통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부정적인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Fed의 핵심인사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Fed 총재가 지난 11월 비트코인이 투기성향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반기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통화의 도입여부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고 이광상 연구원은 전했다.

럿거스대학교의 마이클 보르도 교수와 다트머스대학교의 앤드루 레빈 교수도 공동저서에서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는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지급결제수단, 안전한 가치저장수단, 안정적인 회계단위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광상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Fed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사들은 오히려 가상통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제롬 파월 차기 Fed 의장은 지난 6월 비트코인을 둘러싼 사이버공격, 개인정보 유출, 위조 등의 취약성 때문에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 도입 결정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 감독 부문의 Fed 부의장으로 지난해 취임한 랜들 퀄스 부의장은 지난 11월말 세미나에서 중앙은행의 디지털통화 발행에 앞서 법률, 기술, 사생활보호, 법정통화 지급결제시스템과의 정합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상통화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힌 더들리 총재는 이미 뉴욕 Fed 총재에서 물러날 것을 밝힌 상태다.

새로 Fed를 이끌어갈 최고위층은 여전히 가상통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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