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 증시도 저평가 상태...중국 경제 경착륙, 북한 핵 등은 리스크 요인"

▲ 중국증시 시황판을 보는 투자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글로벌 금융기관인 크레딧 스위스(CS)가 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2018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CS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를 비롯해 중국, 대만, 일본 증시가 현재 저평가된 4개 그룹에 속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고평가된 4개 그룹으로는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증시를 꼽았다.

이 같은 근거는 주가수익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밸류에이션 모델에 기반해 얻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저평가된 4개 그룹은 지난해에도 아태지역 평균을 약 5.2% 아웃퍼폼(기준치보다 주가가 더 오름)했다. 하지만 고평가된 4개 그룹은 지난해 아태지역을 약 7.8% 언더퍼폼(기준치보다 주가가 적게 오름)했다. 결국 지난해 저평가된 4개 그룹은 고평가된 4개 그룹을 약 13% 아웃퍼폼한 셈이다.

그렇지만 올해에도 지난해 아웃퍼폼한 4개 그룹이 언더퍼폼한 그룹을 따돌리고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CS는 “지난해 저평가된 4개 그룹이 견고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는 점 때문에 다소 불안하긴 하지만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증시에 대해 다시 한번 비중확대 의견을 고수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증시에 대한 몇 가지 위험 요소가 있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첫 번째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이들 증시가 지난해 견고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만큼 이익 실현 욕구가 분출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위험요소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즉 중국 정부가 구조적 개혁 및 디레버리징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중국 경제 성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다.

이 밖에도 CS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잠재적 무역장벽 및 관세 정책, 북한 핵 관련 이슈, ROE 증가 및 EPS(주당순이익) 상향 조정이 종료되게 되는 점 등을 위험요소"라고 꼽았다.

한편 고평가된 4개 그룹의 주요 위험으로는 투자자들이 2017년 이들 국가의 실망스러운 언더퍼폼을 고려했을 때 저점 매수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