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같이 보도...다국적 기업들 일회성 쇼크 불가피

▲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영국의 유력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가 8일 “미국 세제개편에 일부 기업은 일회성 세부담 증가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서 전반적으로는 장밋빛 전망이 대두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도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다국적 기업들이 지금껏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미국으로 송환하는 데 따른 한 차례 세금과 새로운 세율에 기반한 이연법인세에 대한 재평가는 일부 기업들에게 잠재적으로 세부담을 높일 수 있고 가치를 절하시킬 수 있다”면서 “골드만삭스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이미 이 같은 영향으로 실적에 충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기업이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분석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500에 속한 기업들은 작년 4분기에 전년 대비 EPS(주당순이익)가 10.5% 높아졌다고 보고할 것이고 매출은 6.7% 증가했다고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1개 섹터 모두 작년 4분기 동안 매출 및 실적 성장을 보고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 소재, 그리고 테크 섹터가 이 같은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이 신문은 내다봤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부 다국적 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일회성 세부담을 짊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 몇 년간 이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 새로운 세제안이 미칠 충격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전까지 이들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미국 세제 적용에 있어 영구적으로 이연시킬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8년간 세부담을 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이번 세제개편으로 인한 세부담이 15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나아가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오라클, 시스코 등 다른 대형 테크기업들도 일회성 비용부담 측면에서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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