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주택담보대출 수요 줄어도 은행, 여전히 깐깐할 듯"

▲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1분기 대출금리가 오른데다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 등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은 27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 17에서 10포인트 뛰어올랐다. 지난해 1분기(2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일부 지방의 주택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계의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국은행의 진단이다.

대출행태서베이는 한국은행이 국내은행 등 총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3개월간의 동향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경우 1분기 23으로 전망돼 지난해 1분기(27)보다는 낮아지겠지만 지난해 4분기(20)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대기업 협력업체들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조선·철강업 등 일부 업종의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10으로 전망됐다.

그런가 하면 가계대출 수요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DTI 도입 등으로 상당폭 감소할 전망이다. 1분기 가계의 대출수요지수는 -27로 지난해 1분기(7)는 물론 전 분기(-17)보다 훨씬 낮아졌다.

일반자금대출 역시 소폭이지만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자금 수요가 늘어난 반면 대출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수요가 줄었지만 은행들의 가계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0으로 전분기(-27)보다 더 내려갔다. 가계의 일반자금대출에 대한 태도 역시 -13으로 전분기(-17)보다는 나아지겠지만 마이너스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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