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대신 돼지, 말, 노새 고기로 가짜 상품 만들어 팔다 적발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중국에서 '가짜 당나귀 고기'로 만들어진 음식이 대거 나돌아 파장이 일고 있다.

8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중국엔 당나귀 고기 훠소우(驴肉火烧)라는 게 있다. 밀가루 반죽을 발효하여 구운 빵을 두 개의 면으로 쪼개어 그 안에 구수하게 삶아낸 당나귀 고기를 잘게 다져 넣고 고기 즙도 촉촉하게 넣어주는 먹거리다. 그런데 이것을 가짜로 제조한 불량업체가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낮에는 당나귀 고기 대신 말고기를 삶아 넣고 저녁에는 돼지고기를 삶아 넣다가 적발됐다.

신경보는 “중국 당나귀 고기 훠소우의 고향으로 불리는 허베이 허젠(河北성 河间시)의 여러 향과 진(乡镇,규모가 작은 지방 도시)에서 가짜 훠소우를 만들다 적발된 헤이쭤팡(黑作坊, 불량업체)이 여럿 있는 것으로 들통났다”면서 “그들이 가짜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현지에서 유명한 ‘허젠 당나귀 고기(河间驴肉)’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허젠 당나귀 고기(河间驴肉)’에는 삶은 당나귀 고기가 들어가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노새고기, 말고기, 돼지고기를 넣어 팔다가 적발됐다는 것이다. 그들은 당나귀 고기 대신 말고기나 노새고기, 돼지고기를 삶은 뒤 그곳에 당나귀 고기 향신료와 기타 첨가제를 넣어 당나귀 고기인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짝퉁 제조업체들은 이같이 만든 가짜 당나귀 고기를 500그램 당 20위안 안팎의 싼값에 팔다가 적발됐다.

신경보 기자의 조사에 따르면 이런 불량업체들은 화물차, 대형버스 등을 이용하여 팩으로 된 ‘가짜 당나귀 고기’를 전국 각지에 배송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의하면 여러 불량업체들은 연합하여 화물차량을 동원한 뒤 전문적으로 베이징에 ‘가짜 당나귀 고기’를 배송했다. 또한 가짜 상품을 직접 집까지 배달하기도 했다. 문제의 화물차량은 매일, 먼저 허젠의 여러 향과 진으로 가서 여러 지정 장소에서 ‘가짜 당나귀고기’를 가득 실은 후 직접 베이징 난류우환(南六环) 등의 시장으로 진입하곤 했다. 이어 시장에서 다시 다른 큰 승합차에 나누어 싣고 당나귀고기 훠소우 가게에 배달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 불량업체 사장은 “이 화물차는 하루에 한 번씩 베이징을 달린다”면서 “차에 가득 실으면 7~8톤의 상품을 실을 수 있는데 거기서 진짜 당나귀 고기는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실토했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신경보 기자는 미리 얻은 정보를 통해 한 가짜 당나귀 고기 제조업체의 사장과 약속한 거점에서 상품을 직접 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장은 반복적인 신분 확인을 거치고 난 후에야 기자를 헤이쭤팡(黑作坊, 불량업체)으로 안내했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