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 본관.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의 외환당국이 8일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하더니 9일에는 일본은행이 돌연 채권매입 규모를 줄였다. 일본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일본 역시 통화정책 정상화에 동참하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엔화환율을 대폭 하락시켰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만기가 10~25년 남은 국채와 25~40년 남은 국채의 매입규모를 100억 엔씩 줄였다.

로이터는 일본은행이 2016년부터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양적완화를 변경한 이후 국채 매입규모를 줄이는 조치를 간간이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이런 조치가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9일의 채권매입 축소는 달러와 유로를 팔고 엔화를 매입하는 계기가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거나 양적완화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일본은행의 9일 조치는 일본 역시 통화정책을 언젠가는 정상화하게 될 것임을 확인시켰다.

전날까지 줄곧 113엔대를 유지하던 엔화환율은 아시아 시장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이날 오후 2시55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2.67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37% 하락하면서 112엔대로 내려섰다.

이에 따라 이 시간 현재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946.79 원으로 외국환중개기관이 이날 오전 고시한 941.28 원보다 상승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