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저축성 예금 인출 늘어날 가능성...GDP 등 국내 경제에도 영향"

▲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전광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비트코인이 국내 은행들의 예금 금리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10일 비트코인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이 같이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시장에서 원화거래 비중은 0.3%에 불과했지만 6월 14%, 12월 말에는 18%까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3배 이상 상승하며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비트코인의 분기 평균 시가총액은 16조원 증가했고 올 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실제로는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또한 이익을 얻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20~3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경제에도 일정수준의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국내 소비를 통해 GDP와 수요 측 물가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채권시장에는 약세요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규제 등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은행의 저축성예금 인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한 “비트코인에 투자할 경우 매수대금이 국내에 머무른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은행 입장에서 본다면 대출 규모만큼 예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종전보다 약해졌기 때문에 예대율 충족에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예금조달 금리에 상승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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