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등 특정 분야에만 집중돼...산업구조 급변 땐 영향

▲ 의료용 3D 프린터.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4차산업혁명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IT 혁명 등 3차 산업혁명을 주도해왔지만 소프트웨어 관련 IT 기술분야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혁신 역량이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정대영 부연구위원은 서울대 연구팀(이지홍·임현경)과 공동으로 '4차 산업혁명과 한국의 혁신역량'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혁신 역량이 IT기술과 관련된 특정 분야에 편향돼 4차 산업혁명 진전으로 기술 및 산업구조가 급변하면 혁신을 통한 경제 발전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 1976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특허청에서 승인된 500만개 이상의 실용특허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15개 주요 국가별 혁신 역량의 추세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국이 전 기간에 걸쳐 최상위를 유지했고 일본이 2위를 차지했으며 유럽과 아시아 국가가 그 뒤를 따랐다.

2000년대 들어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일부 국가의 순위가 하락한 반면 한국, 대만, 이스라엘 등 신흥국가의 순위는 10위권 안으로 상승했으며 중국, 인도는 15위 내외를 차지했다.

한국의 혁신 순위는 1985년 14위에서 2015년 8위로 올라서며 10위권 내에 들었다. 특히 반도체, 다중 통신 및 컴퓨터 그래픽 관련 기술 등 IT 분야로 국한할 경우 한국의 순위는 2015년 3위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2006~2015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 소프트웨어 관련 IT기술, 데이터 처리, 생화학, 제약 등 상위 10대 기술의 특허 출원에서 우리나라는 2015년 11위로 밀려났다.

한국의 혁신역량은 상대적으로 특정 분야에 집중돼 있는 반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술 분야에서는 뒤처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대영 부연구위원은 "현재 보유한 혁식 역량을 발전시키는 한편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행하는데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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