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의사록 "물가 회복시 양적완화 조기 종료 시사"...유로존 증시 직격탄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1일(현지시각)에도 유럽증시는 전날에 이어 흐름이 엇갈렸다. 영국증시는 파운드 약세에 힘입어 전날에 이어 계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지만 유로존 증시는 전날에 이어 또 고개를 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난해 12월분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ECB 위원들이 “양적완화 조기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껑충 뛴 것이 유로존 증시를 짓눌렀다. 전날에 이어 연일 유로화강세 속에 유로존 증시가 고개를 숙였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14.43포인트(0.19%) 상승한 7762.9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78.44포인트(0.59%) 하락한 1만3202.90을 기록했다. 또한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16.13포인트(0.29%) 떨어진 5488.55로 하루를 끝냈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35포인트(0.34%) 내린 397.25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는 이틀 전에 모처럼 400선을 웃돈 뒤 이틀 연속 미끄러졌다.

이날 영국증시는 파운드화 가치 약세 속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날 유로존 증시는 지난해 12월분 ECB의 통화정책 의사록이 공개된 것이 악재였다. ECB 위원들이 지난달 회의에서 '양적완화 조기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ECB측은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하기 전이라도, 즉  물가가 조금이라도 회복되면 양적완화를 종료시킬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유로존의 경기부양 조치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경계감과 함께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절상까지 이끌어 내면서 유로존의 수출주들을 위축시켰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향후 유로존의 물가가 약간이라도 회복되면 언제든 양적완화가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1.203 달러 수준까지 껑충 올랐다. 이는 전날의 1.195 달러 수준 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한편 이날 독일에서는 연정구성 막판 협상이 진행됐는데 여전히 진통을 겪은 가운데 독일증시가 연일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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