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국채매입 축소 이어 ECB도 양적완화 조기 종료 시사...달러 연일 추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엔 두 가지 쇼크가 동시에 작동됐다. 일본은행(BoJ)의 국채매입 축소 쇼크가 사흘 연속 이어진 것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조기에 양적완화를 끝낼 수 있다는 ECB 의사록 쇼크가 그것이다.

이에 미국 달러가치는 이틀째 추락했고 달러 대비 유로와 엔화의 가치는 연일 솟구쳤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1.87로 전일 대비 0.52%나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도 0.22% 떨어졌었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를 짓누른 건 두 가지 요인 때문이다.

우선 이틀 전 일본은행이 돌연 채권매입을 축소한 것이 이날까지 외환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엔-달러 환율이 연일 추락하고 있다. 이날(한국시각 12일 새벽 5시5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1.13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의 111.32엔 보다 더욱 낮아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사흘전 113엔대에서 이틀전엔 112.61엔으로 추락하더니 전날과 이날엔 111엔대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그간 양적완화 지속을 외쳤던 일본은행 마저 양적완화 지속 추진에 의구심을 표출한 것이 엔-달러 환율 급락, 즉 달러 대비 엔화가치 급절상을 유발시켰다”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상을 의미한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 하락에 직격탄을 가한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난해 12월분 통화정책 의사록이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ECB가 발표한 12월 의사록에는 “향후 물가가 중앙은행의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즉 물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양적완화를 종료할 수 있다”는 뉘앙스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껑충 뛰고 달러는 전날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이에 이날 같은 시각 미국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036 달러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957 달러보다 급등했다.

한편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대 통화 중 유로의 비중이 약 60%로 가장 크다. 따라서 유로화의 가치가 뛰면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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