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등 팔로워 10만명 이상 확보...생방송 등으로 구매에 영향력

▲ 국내의 한 면세점이 오픈한 왕홍 전용 스튜디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모바일 전자상거래에서 왕홍(인터넷 유명인사)들의 활약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왕훙은 '왕뤄홍런(网络红人)'의 준말로 인터넷 상(网络)의 유명한 사람(红人)을 뜻한다.

12일 코트라 중국 샤먼무역관이 리서치 기관과 현지언론 등을 토대로 전한 바에 따르면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왕훙의 입김도 세지는 추세다. 2017년 기준 왕홍 산업의 규모는 약 811억 위안으로 추산되며, 2018년에는 1016억 위안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왕홍은 2014년 광군절 당시 타오바오(淘宝) 여성 의류 판매량 상위 10개 판매점에 왕홍이 운영하는 판매점이 포함되기 시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이들은 웨이보(微博)나 웨이씬(微信) 등 SNS 채널에 다수의 팔로워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진 포스팅, 생방송 등의 형태를 통해 온라인 상품 구매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전자상거래에 익숙한 바링허우(80后, 1980년대 생), 지우링허우(90后, 1990년대 생) 등이 중국 내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왕홍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왕홍의 숫자와 팔로워 수의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팔로워 10만 명 이상을 확보한 왕홍의 숫자는 전년 대비 57.3% 급증했다. 팔로워를 모두 합치면 4억7000만명으로 2016년 3억9000만 명보다 20%나 늘었다.

또한 왕홍의 웨이보 계정을 이용한 광고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웨이보 진열창의 지난해 2분기 전자상거래 총액은 약 5470억 위안으로 2016년 동기 대비 2배나 늘어났다.

샤먼 무역관 측은 “대부분의 왕홍들은 외부 광고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자신을 브랜드화해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왕홍이 많아지면서 기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왕홍과 연계한 전자상거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미 과포화 상태이며, 한국 이외에 다른 나라의 기업들도 이들을 활용하는 만큼 왕홍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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