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일각 "미국 겨울 끝나도 유가가 계속 오를지는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2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또 올랐다. 무려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미국산 유가도 2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64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4.30달러로 전일 대비 0.8% 상승했다. WTI 유가는 최근 1차 저항선인 60달러 선을 돌파한데 이어 이날엔 2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64달러 선마저 뚫고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WTI는 4주 연속 오르며 지난 한주간에만 4.7%나 솟구쳤다.

한편 이날 원유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이 “아직도 원유 수급이 완전한 균형을 이룬 것이 아니다”면서 “다음주 이뤄질 산유국 모임에서 공급 축소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게다가 이날에도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국제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 하락은 원유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이날 국제 유가가 또 오르자 미국증시 내 주요 정유업체인 쉐브론(+0.78%) 엑손모빌(+0.68%) 등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원유시장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도 표출된 하루였다. 이날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중인 원유 채굴장비 수는 모두 752개로 전주 대비 무려 10개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우려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음을 나타내는 수치여서 주목된다.

실제로 이날 블룸버그는 프랑스 대형은행인 소시에테제너럴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의 계절적 원유재고 감소 흐름이 겨울이 끝나면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CNBC도 "올 3월의 유가 동향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현재 미국에선 국제 유가가 3월쯤엔 50달러선 또는 그 아래로 다시 떨어질 것이란 진단과 유가 상승세가 지속돼 올 연말엔 80달러선(씨티그룹 전망)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섞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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