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시총 상위주 vs 중소형 성장주 등 엇갈려...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2조84억원과 8조772억원. 지난 12일 코스닥과 코스피 거래대금이다. 12일 코스닥 거래대금은 12조를 넘어서며 지수도 870선을 돌파했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급등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던 코스닥 지수가 이번 주(15~19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14일 증권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미국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12일(미국시간)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나스닥 지수도 0.68% 상승했다.

미국 증시의 상승은 기업 실적 호조의 영향이 컸지만 코스닥의 폭발을 불러온 트리거(방아쇠)는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이다. 그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대표 통합 지수인 'KRX300' 개발에 대한 시장 관심이 가장 크다. 새로운 지수 개발을 앞두고 어떤 업종이 주목받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분분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RX300은 코스피200 편입종목 182개, 코스닥150 편입종목 62개 등으로 구성이 예상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20조원의 자금을 배분하겠다는 방침은 KRX300 시총 상위종목군의 수급기반 강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코스닥150 BM(벤치마크) 상위 종목군의 수급 차별화의 추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펀더멘탈과 수급 여건을 복합 고려해 종목별 옥석 가리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방안은 개인보다 기관자금 유인 의도가 강하기 때문에 단기 차익실현이 나타나더라도 중장기 시장 체력의 강화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모멘텀 지속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상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 상승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시장에 기관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술력 인정 기업이나 거래소가 선정하는 히든챔피언 대상기업, 신성장 기업부에 해당하는 기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섹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수 편입 시 코스닥 바이오 섹터의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섹터별 배분 방식을 채택했지만 코스닥 내에서 건강관리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지수에서 바이오섹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건강관리와 정보통신의 종목 수 비중과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200 대비 증가하는 점을 제외하면, 다른 업종들의 지수 내 비중은 소폭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금융업종의 경우 코스피200 대비 업종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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