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해외 여행 자제 시키며 자국 소비 늘리기 위한 측면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에 수입되는 스위스산 화장품과 아세안의 열대과일 모두에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또한 한국의 냉장고, 전기밥솥, 미용기기 등의 관세도 대폭 낮아진다.

중국의 이같은 특정 품목들에 대한 수입관세 제로화, 또는 수입관세 대폭 인하는 해외로 나가는 자국민들을 중국 내부에 머물게 하면서 자국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4일 중국 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며칠 전 중국 상무부 신문발언인(新闻发言人) 고펑(高峰)은 “현재까지 중국에서 이미 효력이 발생된 자유무역협정은 15개이고 23개 국가와 지구에 연관된 제로 관세의 수입제품이 8000여 가지 포함된다”고 공표했다. 특히 중국은 이미 24개 국가 및 지구와 총 16개의 자유무역협정을 맺었고 아세아주, 유럽주, 아메리카주, 대양주를 포함한 중국 총수입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제품이 자유무역협정의 특혜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을 보면 최종 제로 관세인 제품의 세목수 비례는 거의 90%이상에 달한다.

농산품을 예로 들면 자유무역협정의 실시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은 일년 내내 외국 산지의 질 좋고 값싼 농산품을 언제든 맛볼 수 있다. 다시말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두리안(과일의 왕자, Durian), 리치(Litchi), 화용과(火龙果) 등 열대과일은 수입관세가 종전 15~30%에서 제로 관세로, 아이슬란드(Iceland)의 연어는 수입관세가 종전 10~12%에서 제로 관세로, 그루지야(Georgia)와 칠레의 와인은 수입관세가 종전 14~30%에서 제로 관세로 각각 변경됐으며 뉴질랜드의 쇠고기와 분유 등도 모두 비교적 큰 폭의 감세를 받게 됐다.

또한 공업품을 예로 들면 스위스의 부분 화장품은 수입관세가 이미 제로로 변경됐고 부분 손목시계의 수입관세는 50%나 하락했다. 손목시계 또한 몇 년 후에는 제로 관세가 될 전망이다.

또한 한국의 냉장고, 전기밥솥, 안마기기, 미용기기 등 공산제품의 수입관세는 40%나 하락했고 몇 년 후에는 제로 관세가 된다. 여기에 소비류 전자제품 등은 비교적 큰 폭의 감세를 받게 된다. 동시에 자유무역협정 하의 제로 관세 제품에는 중국 국내 최종소비품 제조에 필요한 중간제품과 원자재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상무부의 집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여행객의 해외소비는 약 1조 2000만 위안에 달했고 전 세계 46%의 사치품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6년의 경우 중국 여행객의 해외소비는 약 1조 6800만 위안에 달했고 전년 동기대비 12% 상승했으며 세계에서 해외여행소비가 제일 많은 여행객이 되었다.

보도에 의하면 중국이 수입관세를 낮추는 것은 소비가 밖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첫 걸음이며 대부분의 구매력을 국내에 남기기 위한 측면이 있다. 특히 밖으로 나가는 여행객을 중국내에 묶어 두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입을 증가시켜 국내소비를 확대시키는 동시에 고급산업의 전반적인 발전도 추동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중국 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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