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호황 속 '달러 가치 약세라는 달러 고립 심화' 지속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각) 미국증시는 마틴 루터킹 데이로 휴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는 이날에도 기를 펴지 못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와 엔화의 가치가 더욱 솟구쳤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일본, 유럽 등 글로벌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면서 달러가치 약세 심화라는 ‘달러의 고립’을 진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달러 약세 심화가 글로벌 투자 패턴까지 변화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달러 약세 속에 최근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에 몰려 든 돈이 무려 5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것도 투자 패턴 변화 중 하나로 간주된다.

향후 달러 강세에 대한 전망이 나오기는 했다. 미국 투자기관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미국 달러가치를 다시 반등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와 미국 대형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도 “올해 미국 연준이 4차례의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 이것이 달러 약세를 저지하는 요인이 될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아직 달러 약세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날 글로벌 외환시장에선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가치 급절상 흐름이 지속됐다.

이날(한국시각 16일 새벽 5시52분 현재) 미국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267 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200달러 보다 더욱 뛰었다. 최근 미국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연일 솟구치고 있다. 더욱이 이날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지금 유로존의 신용도는 안정적이다”면서 “유로존이 2%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것도 유로화 가치 강세 흐름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게다가 지난 주 후반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메르켈 정부가 대연정 예비협상을 타결시킨 효과도 지속됐다.

그런가 하면 이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급절상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같은 시각(한국시각 16일 새벽 5시52분) 엔-달러 환율은 110.45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11.04엔 보다 더욱 추락한 것이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2일(미국시각)엔 엔-달러 환율이 장중 내내 110엔대 후반에서 111엔대 초반 사이를 오르내렸었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크게 절상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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