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트럼프 세제 개혁도 소득 불평등 심화로 이어져"

[초이스 경제 전안나 기자] 골드만삭스와  HSBC 등의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이 두 번에서 네 번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슈퍼스타급 기업들이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전략가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가 15일(유럽시각) '슈퍼스타 기업의 부상 '이라는 제목으로 분석한 미국경제 현황이 눈길을 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경제는  IT, 금융, 헬스케어 및 제약 분야가 1990년대 말 이후 미국의 총 기업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 정도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에서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지적재산권이 풍부한 섹터들 뿐만 아니라 전체 경제에 걸쳐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미국 산업의 75% 이상에서 부와 영향력의 집중도가 모두 높아졌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미국의 경제 성장이 가장 강력했던 1954년에 60대 기업이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하였지만 현재 20대 기업이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글로벌 경쟁과 반독점법의 변화 등이 꼽힌다.

우선 글로벌 경쟁은 미국 기업들에게 더 큰 압박을 가하는 한편 기업들이 근로자, 기업, 지역 커뮤니티 사이에서 전쟁 이후의 파이를 더욱 공정하게 나누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던 1980년대에 확산된 반독점법의 변화는 기업의 집중도를 확인하는 것을 방해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경제가 일명 슈퍼스타 기업들로 상징화되는 산업에 치우쳐 있는 것에는  슈퍼스타 투자자들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의 세제개혁안으로 훨씬 더 특별한 세금우대를 받은 이른 바 '패스 스루(pass-through)' 기업들은 전체 미국 기업 소득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IT, 법률, 금융과 같이 지적재산권이 풍부한 산업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패스 스루' 기업들은 토마스 피게티와 같은 학자들이 말하는 소득 불평등의 심화에 40% 정도를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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