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두 달 전 이주열 한은 총재의 두 번 연속 금리인상?

▲ 리모델링 전의 한국은행 본관.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은행의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는 크게 4가지 이유로 1.5% 기준금리 유지가 예상되고 있다. 물가 급등 우려가 별로 없다는 것과 같은 고전적 이유를 제외하고도 그렇다는 얘기다.

1. 당장은 급하게 쫓기지 않는다.

한은의 시급한 금리 인상을 초래하는 요인은 한미 금리역전 가능성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올해 2~4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Fed의 연방기금금리는 1.25%~1.5%다. 한번만 더 올려도 한미금리는 역전된다.

그러나 오는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31일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을 16일 오후 2시8분(한국시간) 현재 98.5%로 집계했다.

이번 FOMC 회의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다. Fed는 지난 2015년 12월 7년만의 금리 인상과 이후 4차례 금리인상을 모두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는 날 결정했다.

2. 두 번 연속 인상은 한은의 공격력에 무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마지막 회의인 11월30일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올렸다. 6년5개월만의 금리 인상이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논란이 그치지 않는 한국에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한은 안팎의 많은 난관을 넘어야 가능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한 번도 힘 드는데 두 번 연속 인상은 거의 불가능이다. 더욱이 이주열 총재가 임기 만료를 두 달 남겨둔 시점이다.

시즌 홈런이 5개에 불과한 타자가 이틀연속 끝내기 홈런을 쳐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3. 안 그래도 원화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국제적 달러 약세 등으로 인해 원화환율은 올해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원화의 절상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외환당국은 지난 주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원화환율이 1060원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막았다.

이런 판국에 원화가 더욱 힘을 얻을 요인인 금리인상을 할 경우, 중앙은행과 외환은행의 손발이 따로 논다는 비판을 초래할 수 있다.

4. ‘금리 인상 없다’는 시장의 믿음이 너무 절대적이다.

로이터는 지난 8~15일 17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16일 전했다.

로이터의 보도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새로울 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올린다면 엄청난 긴축발작을 초래할 것이 확실시된다. 임기만료 두 달 전의 한은 총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상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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