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유재고 감소 vs 미국 원유증산 우려 대립...유가 소폭 하락 마감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8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 막판에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세는 이어졌으나 미국 등의 원유생산이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인 것이 이날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3.95 달러로 전일 대비 0.03% 하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9.31 달러로 전일 대비 0.10%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이틀 전에 하락했다가 전날 반등한 뒤 이날 다시 떨어졌다. 유가가 최근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글로벌 원유시장에는 호재와 악재가 섞여 나왔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이날 미국에너지정보청이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686만 배럴이나 감소했다”고 밝힌 가운데 원유재고 9주 연속 감소 흐름 또한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이란의 정정불안,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활약 등 중동,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도 유가엔 나쁘지 않은 재료다.

그러나 미국의 겨울이 지나면 계절적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 미국을 비롯한 북미 산유국들이 유가 상승에 기대어 오일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점 등은 악재로 작용했다. 그리고 이날엔 악재의 힘이 좀 더 컸던 탓에 유가가 약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미국 CNBC가 전문 투자기관의 진단을 인용해 “최근의 유가 조정은 새로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RBC은행은 “최근의 유가 조정은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어찌됐든 이날 유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미국 주요 정유주인 쉐브론(-0.58%) 엑손모빌(-0.64%) 로얄더치쉘(-0.21%) 등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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