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기업 구조조정, 은행 부실대출 조정이 각 부문 압박"

▲ 중국 철강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해 중국 경제는 8대 경제지표가 모두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여러 가지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에 따르면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이 내보낸 중국 경제 진단이 눈길을 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중국 본토 및 해외에서의 수요증가 덕분에 6.9%의 성장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투자부터 소비까지 지난해 확장의 핵심 동력들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이는 제조업의 초과 생산력을 축소시키고 금융시스템 내 부실대출을 제거하려는 정부의 노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건설, 공장, 기타 고정자산들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7.2%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경제 확장의 ‘원료’인 고정자산 투자가 10년래 가장 더딘 성장을 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불필요한 산업 생산력을 제한하는 정부 방침으로 철강, 시멘트, 가구 등의 산업들이 혜택을 입으면서 수출도 크게 늘어났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 방침이 올들어 더욱 강경해지면서 올해에는 이 같은 조치가 성장률을 6.5% 이하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의 무역마찰도 우려된다.  중국 수출업체들은 주요 거래 상대방, 특히 미국과의 무역마찰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경제 확장의 약 9%가 순수출에서 발생했으며 10년래 가장 높은 수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한편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지속된 노력은 베이징, 선전 등 대도시 주택가격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계소비 또한 둔화되는 추세다. 높은 부동산 가격과 차입 증가가 소비자들의 허리띠를 졸라매도록 만든 것이다.

게다가 중국의 은행 규제당국은 최근 인민일보를 통해 가계부채가 매우 심각한 우려사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 정부는 금융 리스크 등을 감안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감축하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인민은행은 중국 전역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일부 지하철 프로젝트 등을 취소했는데 이는 지방 정부의 차입 증가를 통제하기 위해서다.

주요 국영기업들을 관장하는 정부위원회 소속 수석 회계관료는 최근 부채 수준이 높은 대형 국영기업들에 대해 새로운 투자를 금지한다는 사실을 브리핑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이 지난해 공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지만 올해는 이 같은 신호를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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