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주는 혜택 커지며 도심화-군집화 증폭돼 교통난 크게 해소되지 않을 것"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점령하는 시대가 되면 도시의 교통체증과 혼잡은 해소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자율주행차가 운행되는 미래에는 공상과학에나 나올 법한 혼잡이 거의 없는 도시의 세계를 꿈꾸곤 한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자율주행차가 운행돼도 도로의 교통체증을 완전히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런 이유로 이코노미스트는 "교통체증은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임"을 상기시킨다. 즉 도시는 다른 사람들과 근접해 살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도시의 근접성은 사람들이 친구들을 만들고 동료, 사업 파트너를 찾도록 해주며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공유하도록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의 군집화는 필연적으로 혼잡을 뒤따르게 한다.

도시 내에 주택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북적일수록 부족한 자원을 위한 경쟁 또한 심화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도시는 혜택보다 비용이 커질 때까지 성장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날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고속도로 건설 붐을 통해 도심의 인구를 분산하고 주변 교외지역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하지만 도시는 다시 교외 지역에서 도심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면서 지속적인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고용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데 따른 새로운 비용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는 미래는 어떻게 될까.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교통량을 줄일 것이다. 사고율 감소는 충돌로 인한 정체가 줄어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인공지능(AI)은 차량들 간의 간격을 더욱 좁혀 도로의 차량 수용 여력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하지만 교통량 감소는 현재 혼잡한 곳에 거주하는 것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고 그에 따라 인구를 증가시키게 될 것이다. 인구 1인당 주행거리 또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사람들을 근무시간 또는 수면시간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고속도로가 교통집약적 사업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처럼 자율주행차 역시 도로를 활용하는 다수의 경제활동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일례로 현재 한 근로자가 직장에 출근하기 전 커피숍에 들르지만 향후 자율주행차가 커피를 배달해줄 것이다.

결국 자율주행 기술은 우리를 보다 안전하고 생산적으로 만들게 되겠지만 교통량 자체를 필연적으로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는 "교통체증이 자율주행 세계에서도 근절할 수 없다는 점이 증명된다면 사람들은 계속해서 기술 측면의 해결책을 희망하게 될 것"이고 "오랫동안 예견돼 온 하늘을 나는 차량과 같은 것을 만들어내는 데 도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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