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반사이익 얻은 월풀 등의 주가는 급등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기업 실적 호조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주요기업 실적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3.79 포인트(0.01%) 하락한 2만6210.8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16 포인트(0.22%) 높은 2839.13에 마감됐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26 포인트(0.71%) 상승한 7460.2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개장 직후 2만6246.19와 2842.24 까지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7465.39까지 솟구치면서 장중 사상 최고치도 작성했다.

하지만 다우지수는 장중에 사상 최고치 경신 후 소폭 내림세로 전환됐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안장현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다 특히 넷플릭스의 주가가 10% 급등하며 S&P500과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특히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전일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주가가 9.98%나 급등하면서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모두 껑충 뛰었다. 페이스북이 2.15%, 아마존이 2.69%,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1.03% 각각 올랐다.

그런가 하면 보험회사인 트래블러스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캘리포니아 산불 영향에도 호조를 보여 5%나 상승했다. 트래블러스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28 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1.50 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74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망치 63억 달러를 여유있게 넘어섰다. 트래블러스의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3.6% 상승했다.

미국 가전회사 월풀은 미 정부가 삼성·LG 등 외국산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며 폭탄 관세를 부과한 여파로 주가가 3.2%나 오르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관련 권고안 중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회사 JP모건은 앞으로 5 년간 임금 인상 등 직원 혜택을 위해 2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JP모건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보스턴을 포함한 100개 도시 2만 2000명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을 15~18 달러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JP모건의 주가는 0.1% 내렸다. 그러나 지난 12개월 동안 주가가 37%나 상승한 것에 비하면 이날 하락은 아무것도 아니다.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0.4% 하락으로 마감됐다. 버라이즌은 분기 매출이 340억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예상치 332억 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조정 EPS(주당순이익)는 86 센트로 팩트셋 전망치 88 센트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 생활용품 제조사인 프록터앤갬블(P&G)의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과 매출도 시장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프록터앤갬블은 2분기 순이익이 25억 달러(주당 93 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EPS는 1.19 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1.14 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74억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전망치 173억 9000만 달러보다 높았다. 그러나 이날 이 회사 주가는 3.1% 하락했다. 지난 3 개월 동안은 5.3% 상승했었다.

소비재 및 의약품 생산업체 존슨앤존슨(J&J)이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지난 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4.3% 하락했다. 존슨앤존슨은 지난 4분기 107억 1000만 달러(주당 3.99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EPS는 1.74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72 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1.5% 증가한 20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 200억 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존슨앤존슨의 주가가 급락하며 이날 다우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섹터의 주가가 1.5%가량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금융과 산업, 기술, 유틸리티가 올랐고, 에너지와 헬스케어, 소재, 통신 등은 내렸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1월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출하와 고용 감소로 하락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1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20에서 14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17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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