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화는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큰 매력은 없어 보여"

▲ 직원이 원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올 한 해 글로벌 경제의 동조화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신흥국 통화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흥국 통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달러 대비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는 25일 분석 자료에서 "신흥국의 통화가치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MYR과 싱가포르 달러를 한국 원화, 대만 달러, 태국 바트 대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날 자료에서 HSBC는 "원화는 사이클적, 구조적인 요소가 계속해서 반대 방향으로 압박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에 따라 원화 환율은 일정 범위 내에서 거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즉 한국의 원화는 강세로 이끄는 힘들과 하방으로 이끄는 힘들이 구조적으로 부딪히면서 환율이 일점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중국의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자유변동' 메커니즘을 실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위안-달러 환율이 유연하게 작동하는 것을 선호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즉 정부 당국이 환율 시장에 최소한으로 개입하면서 자본 흐름에 대해서만 일부 통제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 및 채권으로의 외국인 투자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이 같은 자금 유입은 규제 당국이 자본유출 채널을 완화시키고 환율에 대한 통제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면서 HSBC는 "올해 위안화 가치는 높아질 것이지만 보다 건전한 상태의 변동성을 띠도록 만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분석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MYR이 빠르게 저평가에서 상향 조정돼 아웃퍼폼(기준치보다 더 상승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싱가포르 달러는 조만간 거래 상단에 근접하게 될 것으로 보여 유망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 루블화는 건전한 거시경제 믹스(견고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 높은 유가 수준 속에서 긴축 통화정책이 역풍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HSBC는 "이 같은 긍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신흥국의 통화가치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요인을 살펴보는 것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곁들였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의 가파른 상승에 대한 우려, 이에 따라 주요 채권들의 수익률이 상승하고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을 취할 위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현지 통화 절상에 대한 저항이 더 거세질 수 있는 상황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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