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등 낙관론 커져...룰라 전 대통령 유죄판결 이후 정치행보 주목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남미 신흥국 핵심시장으로 떠오른 브라질 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경제가 낙관론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업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다만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혐의 관련 유죄판결 이후에도 대선 출마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27일 코트라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 및 금융투자업계, 외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의 올해 경제는 대체로 낙관적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주간 경제동향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는 11개 민간 컨설팅 회사들은 올해 브라질 경제를 브라질 중앙은행보다 밝게 전망했다고 상파울루 무역관 측은 전했다. 11개 회사가 내놓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 평균은 2.7%로 나타났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또한 11개 컨설팅 회사가 전망하는 2018년 물가상승률(IPCA)은 3.9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국립지리통계원(IBGE)이 밝힌 바에 따르면 2017년 공식 물가상승률이 2.95%로 사상 처음 정부의 억제 목표치를 밑돌았다.

브라질은 1990년대에 '하이퍼 인플레' 사태를 겪은 후 1999년부터 물가 억제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1.5%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3~6% 범위에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컨설팅 회사들은 현재 7%로 유지되는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세에 힘입어 앞으로도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업률에 대해서는 여전히 두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저 10.4%, 최고 12.2%로 한 자릿수를 예상한 회사는 없었다.

2017년 무역흑자는 67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투자는 8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참가 여부가 브라질 정치와 경제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컨설팅 회사들은 우려했다.

외신들도 마찬가지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룰라 전 대통령의 경우 대선 출마가 불투명해졌지만 자신은 출마를 강행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이 추가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면 연금개혁 또는 재정개혁이 필요하지만 노동계 반발, 룰라 전 대통령의 상고 의지 등으로 연금개혁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대선 때인 10월까지 남아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브라질에 대한 러브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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