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옐런 정책은 계속 유지되기 희망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의 없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29일 오전 1시13분(한국시간) 현재 6.2%로 집계했다.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재닛 옐런 Fed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FOMC 회의는 옐런 의장이 퇴임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그의 임기가 다음달 3일 종료되기 사흘 전이다.

2016년 대통령선거기간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앞서나갈 동안, 옐런 의장의 연임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처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밖 승리로 전혀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기간중 Fed 의장을 공화당원으로 바꾸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이제는 옐런 의장의 교체가 기정사실화됐다. 관건은 옐런 의장이 의장에서 퇴임하더라도 2024년까지 남아있는 Fed 이사의 임기를 채울 것이냐가 됐다.

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흘러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낮은 실업률과 높은 주가를 보장하는 확실한 인물로 옐런 의장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의장후보 지명이 임박했던 시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 때 유력했던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케빈 와시 전 Fed 이사를 유력후보에서 제외하면서도 옐런 의장은 여전히 후보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옐런 의장 교체를 더욱 강하게 요구한 것은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이었다.

미국의회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 Fed의장 임명에서 이들 의원들의 희망사항을 트럼프 대통령이 무시하기는 힘들었다.

10월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Fed 이사로부터 차기 의장후보 지명에 대한 동의를 받고, 11월2일 오전 옐런 의장에게 전화를 통해 교체사실을 알렸다.

1979년 민주당의 지미 카터 대통령이 임명한 폴 볼커 전 의장을 1983년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연임시킨 이래,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의장 등을 거치면서 교체되기 전 정권이 임명한 Fed 의장이 연임하는 관례는 이어지지 못했다.

옐런 의장 교체의 최대원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지만, 인선과정 막판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 의장 연임을 위해 홀로 남아있는 모습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옐런 의장의 태도 또한 이 과정에서 변화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 옐런 의장은 의장 연임을 못해도 Fed 이사 임기를 채울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었다.

그러나 차기 의장후보로 제롬 파월 의장이 결정된 시점에는, 의장 임기 만료와 함께 Fed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Fed 의장들이 의장 퇴임과 함께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관례를 따른 것이다.

미국의회 상원은 지난 23일 파월 차기의장 임명안을 84대13으로 통과시켰다.

옐런 의장은 의장에서 물러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차기 의장에게 기존 정책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공석중인 Fed 부의장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Fed 총재가 유력후보로 전해지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옐런 의장이 샌프란시스코 Fed 총재를 할 때 부총재를 맡았던 인물로, 옐런 의장과 가장 강한 정책적 공감대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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