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발표 될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주요국 환율 흐름 바뀔 수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0일(미국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나는 장기적으로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으나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이날에도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의 가치가 절상된 것이 달러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89.16으로 전일 대비 0.20% 하락했다. 이날부터 미국 연준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하루 뒤에 회의 결과가 나온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그러나 3월엔 금리를 올리 수 있다는 사전 신호를 내보낼 지가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이날 달러가치는 전날의 반짝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하락했다. 달러 약세 기조가 그만큼 완연하다는 얘기다. 이날 므누신 재무장관이 “나는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를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이날에도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CNBC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지만 달러가치는 절상되지 못했다.

달러가치 흐름은 하루 뒤 공개될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 주목된다.

이날 달러가치를 약세로 이끈 것은 유로존의 경제지표였다. 이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로존 19개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2.5%에 달했다”면서 “이는 10년래 최고수준이다”고 전했다.

그러자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대 통화 중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하는 유로의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했다.

이날(한국시각 31일 새벽 5시52분 현재)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399 달러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2382 달러보다 절상됐다. 전날엔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급락했다가 이날 반등했다.

또한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83엔으로 전날 비슷한 시각의 108.96엔보다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날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 폭은 크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일단 FOMC 회의 결과를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외 다른 나라의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다른 나라의 증시가 호전되고 있는 것은 달러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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