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덕에 다우만 상승...반도체 추락 속 기술주는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또 오락가락했다.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끝났지만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하루 잠잠했던 미국과 독일 등의 국채금리가 다시 뛰면서 채권시장 혼란이 재발됐고 이것이 주식시장 혼란까지 유발시켰다. FOMC 회의 결과 발표 후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이 쏟아진 것이 이같은 흐름을 끌어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37.32포인트(0.14%) 상승한 2만6186.7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83포인트(0.06%) 내린 2821.98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62포인트(0.35%) 떨어진 7385.86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이틀간의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미국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선 “중기적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해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미국에서는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진단이 쏟아졌다. 골드만삭스는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존 85%에서 90%로 높인다"고 했다. CNBC는 "이번 주말 비들기파 연준 의장인 옐런이 물러나고 파월이 새 의장으로 취임하면 연준의 태도가 더 매파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는 전날에도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높인다"고 전했었다.

이런 매파적 전망은 당장 미국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79%까지 솟구쳤고 30년물 국채금리는 3%를 뛰어 넘었다.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도 2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이에 글로벌 회사채 시장이 휘청이고 기업들의 조달 금리도 더불어 치솟았다. 그러니 주식시장도 더불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날 미국증시가 채권시장 불안 재발 속에 하루종일 오락가락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유가가 반등하면서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의 주가가 2.03%나 오르는 등 정유주들이 힘을 낸 것은 그나마 다우지수 견인 요인이었다.

그러나 전날 호실적 발표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0.69% 하락한 점, 마이크론 테크(-2.92%) 인텔(-1.31%) AMD(-3.64%) 등 주요 반도체 주가가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56% 떨어진 점 등은 나스닥 등 다른 지수 하락을 유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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