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치 하락에도 국채 투매 속 유럽증시 추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일(현지시각)에도 유럽증시는 ‘국채 매도 쇼크’ 즉, ‘국채발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일부 은행의 실적 부진까지 겹쳤다. 그러면서 유럽증시는 전날에 이어 연일 추락했다. 이날엔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하락했으나 유럽증시 하락을 저지하진 못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46.96포인트(0.63%) 하락한 7443.43을 기록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무려 218.74포인트(1.68%)나 폭락하며 1만2785.16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의 CAC40 지수 역시 89.57포인트(1.64%)나 추락하며 5364.98에 이날 하루 거래를 끝냈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도 5.42포인트(1.38%) 하락한 388.07로 마감되며 한주간 3% 넘게 떨어졌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전날 보다 상황이 호전된 게 하나 있었다. 바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그간의 급등세를 멈추고 하락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 만으론 이날 유럽증시 악재를 당해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미국발 국채 쇼크가 이날에도 지속된 것이 유럽증시를 짓눌렀다. 전날 2.79%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2.85%까지 솟구칠 정도로 미국 국채 투매현상이 지속됐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다. 국채 금리가 높아졌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 임금이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르면서 그간 억눌렸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회복될 조짐을 보인 것이 이같은 ‘국채 투매, 국채 발작’ 지속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이날 유럽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0.768%로 전일 대비 4.4bp나 오르면서 유럽증시를 강타했다.

최근 ‘국채 발작’은 회사채 시장까지 타격을 가하며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조달금리를 높이거나 아예 회사채 발행을 보류케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채권시장 불안이 기업 불안, 즉 주식시장 불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날에도 그랬다.

그 뿐 아니다. 이날엔 도이체방크의 실적 부진으로 유럽의 금융주까지 폭락한 것도 유럽증시 추락을 유발시켰다. 도이체방크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6.2%나 떨어지자 스톡스 유럽 600 지수내 은행섹터의 주가가 1.1%나 급락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주라도 올라야 하는데 금리는 금리대로 오르고 은행주는 실적 부진에 쇼크를 당하면서 이날 유럽증시는 근래 보기 드문 최악의 하루를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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