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임금 급상승...인플레 회복 기대...금리인상 가속 가능성...달러 반등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모처럼 달러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고용지표 호전 및 그에 따른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으로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뛰자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의 가치가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까지 하염없이 추락하던 달러 가치가 이날엔 모처럼 급반등 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89.13으로 전일 대비 0.6% 상승했다. 장중 한때 0.8%의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달러가치를 상승세로 돌렸다.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 여전히 취업활동이 왕성함을 보여준데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년 동기 대비 2.9%나 껑충 뛰면서 2009년 6월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같은 임금 급상승은 그간 억눌렸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급속히 회복시킬 요인으로 여겨졌다. 또한 이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 시킬 요인으로 간주됐다. 그간 인플레이션 부진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을 저지하는 유일한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지난달 말 연준이 1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향후 매파적인 금리정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한 가운데 이날 이같은 임금 급상승 및 인플레 급속 회복 가능성이 부각되자 달러가치가 붕락을 멈추고 되돌아서는 계기가 됐다.

달러가 뛰자 그간 달러 대비 급등세를 보였던 유로화의 가치는 이날 모처럼 하락했다. 이날(한국시각 3일 새벽 6시19분 현재)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455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비슷한 시각의 1.2515 달러 보다 상당 폭 하락한 것이다.

또한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0.14엔 으로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전날 비슷한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9.38엔 수준에 있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특히 엔-달러 환율은 전날까지 달러가치가 추락할 때도 이틀 연속 상승했었다. 그리고 이날 또 올랐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만큼은 미국의 경제 호황, 미국 인플레 상승 가능성,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을 나홀로 제대로 반영해 왔다는 얘기다.

현재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과  유로존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 등은 긴축 전환을 추진중이지만 일본은행만큼은 기존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나홀로 고수하면서 미국의 달러가치가 떨어지든 말든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를 그대로 수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