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한화큐셀 '태양광', 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등 주시

[초이스경제 김완묵 경제칼럼] 지난해 중국 경제는 당초 예상을 깨고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강도 높은 부패 척결 움직임에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보호무역 견제가 작용하는 속에서도, 중국 경제는 최대 흑자를 이뤄내고 성장에서 반전을 보여줘 만만치 않은 저력을 느끼게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런 저력의 뒤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와 같은 BAT를 필두로 한 IT 서비스 기업들이 단단하게 성장을 이끌면서 한몫을 했다는 게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분석이다. 어쩌면 한국 경제에 반도체 산업이 있어 지난해 3.1%의 깜짝성장을 달성했던 것과 같이 중국에는 발군의 능력을 지닌 IT 서비스 섹터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주에는 시공능력 13위의 호반건설이 3위인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장자로 선정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견실하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새우가 부실한 고래를 삼키는 사건이 현실화된 셈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5년에도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신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 큰 잠재력이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데 성공해 앞길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로서는 모처럼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 정상화의 길을 갈 수 있고 중견 건설사를 이끄는 데 그쳤던 호반건설의 김상열 회장으로서는 국내는 물론 세계 건설시장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의 산업 현장을 찾아 혹한에도 기업들의 기를 살려주고 사기를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1일에는 충북 진천의 태양광셀 생산기업인 한화큐셀을 찾은 데 이어 다음날에는 고속도로에서 현대자동차가 상용화한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를 시승했다. 특히 자율주행차 시승은 청와대 경호진이 말리는 속에서도 글로벌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시승을 한 것으로 대통령의 미래차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다는 생각이다.

우선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을 찾아서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은 업어주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찾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한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사실 한화큐셀은 노사가 대타협을 통해 노동시간을 주 42시간으로 줄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서도 임금은 90% 이상을 유지하기로 한 점에서 크게 칭찬 받을 만하다.

대기업들의 경우 노동시간을 줄이면서도 임금은 줄이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사례들이 있어 신규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데, 한화큐셀은 노사가 서로 양보하며 모범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격려 받을 만하다.

더욱이 미국의 세이프가드(특정 상품의 수입 급증으로 일어나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수입 방어조치) 발동에서 드러났지만 태양광 분야는 국제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기를 살려주고 활로를 틔워 주는 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내 태양광 산업 부흥을 통해 원자력과 석탄 연료를 대체하는 발걸음을 빨리 하는 것은 물론 대체에너지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수소차 역시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분야라는 점에서 주는 메시지가 크다. 대통령의 시승을 계기로 본격 부흥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현대차가 최초로 개발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소차의 경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 일본, 독일, 중국 등 후발주자들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가운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도 민관 합동으로 2022년까지 35조 원 이상을 투입해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상용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은 더 나아가 "2022년까지 자율주행차가 모든 고속도로와 스마트도로에서 상용화할 수 있게 하는 등 미래차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호응했다.

미래차 분야에서 한국이 다소 추진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는 속에서 업계와 정부가 손을 맞잡았으니 빠른 발걸음을 기대해 본다.

이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정부도 분야가 어디가 됐든 더욱 뻗어갈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아낌 없는 지지와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 흐름에 동참하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늘려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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