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온라인 유통업체에 조달시장 개방...한국기업엔 기회될 수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온라인 유통의 글로벌 최강자로 꼽히는 아마존이 미국 연방조달시장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마존이 일반 소비시장에 이어 연방 조달시장의 선두주자로 등극할 수도 있을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6일 코트라 미국 워싱턴무역관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조달청에 해당하는 미국 GSA(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는 오는 3월까지 연방기관의 온라인 조달 계획을 수립한 후 민간 온라인 유통기업을 조달사업자로 선정하기로 했다.

미국 당국은 온라인 플랫폼 전문가인 앨런 토마스를 GSA 연방조달국장에 임명하는 등 이번 계획을 예상보다 빠르게 실행할 조짐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그동안 GSA의 물품구매 캐털로그를 통해 구매하던 연방기관들은 앞으로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유통업체로부터 값싸고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방기관이 온라인 유통기업을 조달사업자로 선정할 수 있도록 한 관련 법안은 지난해 12월에 마련됐는데 이미 통과 전부터 ‘아마존의, 아마존에 의한, 아마존을 위한’ 법안으로 평가받아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마존 등 민간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시장 참여가 비효율적인 정부조달 시스템에 개혁을 불러올 것이라는 긍정론과 특정 대기업의 시장 독점을 우려하는 반대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력, 유통 노하우 등을 고려했을 때 아마존, 제트컴(월마트 소유) 등 대형 온라인 유통기업들의 조달시장 참여는 시간문제라고 평가한다. 아마존이 연방조달 온라인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정부 조달업계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찌감치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연방정부기관의 조달 규모는 530억 달러로, 이 가운데 84%인 450억 달러가 GSA와 보훈처의 구매프로그램을 통해 구매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마존은 이미 주 및 지방정부 조달시장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워싱턴무역관 측은 “비영리단체인 US커뮤니티즈가 아마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주정부와 지방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마존의 미국 연방조달시장 진출은 우리 기업에는 오히려 득이 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무역관 이정민 담당자는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통한 정부조달이 상용화될 경우 우리 기업들에는 미국 조달시장 진입장벽이 완화되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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