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늘어 중국 자산관리시장 급성장...시장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중국시장 진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자산관리 시장이 부유층 확대, 은퇴 인구 증가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피델리티를 시작으로 UBS, 풀러턴 등 10개사가 중국에서 PFM(사모펀드운용사) 등록을 완료했다.

중국에서 사모펀드운용사를 설립하려면 우선 중국 당국으로부터 외자독자회사(WFOE) 승인을 받은 후에 중국증권투자기금업협회(AMAC)에 별도로 등록해야 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현재 중국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와 자산가 등 적격투자자들에게만 펀드 판매가 가능하지만 앞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진출 러시는 중국 자산관리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자산관리 시장은 부유층 확대, 은퇴인구 증가 등으로 2016년 2조8000억 달러에서 2030년 17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컨설팅 업체인 케이시 쿼크는 전망했다.

중국 내 사모펀드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사모펀드 규모는 지난해 1월 8조4000억 위안에서 연말에는 11조1000억 위안으로 1년 새 32%나 늘어났다. 중국의 사모펀드 운용사 역시 2017년 1월 1만8000사에서 연말에는 2만2000사로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운용사 중심의 시장구조, 경쟁심화 등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을 가로막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중국인들의 자국 업체 선호 등의 영향으로 6%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글로벌 업체들 역시 단기간의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다.

오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국내업체들은 합작회사 형태로 중국에 진출했지만 현지업체와의 불협화음 등으로 부진한 실적에 그쳤다”면서 “최근 한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등이 PFM(사모펀드운용사) 등록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정책으로 글로벌-로컬 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차별화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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