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사상 최대 규모...젊은 세대 반발 · 미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

▲ 지난 7일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 입촌식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대의 동계 행사가 우리 경제와 정치의 지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평창올림픽은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5일 폐막한다.

8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7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한 평창올림픽 관련 기사가 눈길을 끈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은 한국의 투자 규모만 100억 달러가 넘고 92개국 3000여명에 달하는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의 동계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평창올림픽이 개막하게 되면 한국은 또 다시 전 세계적인 이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하지만 평양과의 긴장 완화를 추진하는 한국 정부의 움직임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반발을 사고 있으며 미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방문 지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위험한 도박’으로 꼽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정계로부터 고립되게 만들 위험뿐 아니라 북한에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체 마무리작업 시간을 갖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의 길을 틀 수 있도록 하는 ‘평화올림픽’을 희망하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특히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한국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을 위해 출전 기회를 희생해야 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20대와 30대에서 압도적으로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로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아이스하키 단일팀 발표 전의 73%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 이슈의 중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보이는 세대의 변화가 있다.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북한과 감정적인 유대감을 거의 공유하지 않는다. 작년에 통일연구원이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 중 60% 이상이 한반도의 통일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세대 차이는 지난해 문 대통령이 집권할 수 있도록 했던 세대가 바로 젊은 세대였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평창올림픽에 대한 문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 미국과의 균열을 낳아 한국을 국제적으로 고립되게 만들 위험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반도에서의 관계 회복이 진짜 데탕트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에도 전문가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사안은 북한이 국제 제재와 미국 주도의 공격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시간과 공간을 벌고 있는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과 미국 간의 관계를 시험하는 중요한 테스트는 올림픽 기간 동안에 연기한 군사 훈련을 재개하기로 한 시점인 올림픽 폐막 후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망했다.

다시 말해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전문가들은 평창 올림픽이 한국 경제엔 도움을 주겠지만 정치적으로는 도박의 성격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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