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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위협에도 한국의 부동산이 건재한 이유는?월스트리트 저널 "가격 저렴, 안정적인 임대료 등 투자 매력 높아"
김완묵 기자  |  kwmm307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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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8  09: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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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중개소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한국에서 지정학적 위기감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여겨지는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그 원인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과 120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의 변덕스러운 독재자가 습관적으로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고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무력을 통해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는 협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의 일부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7일(현지시간) "외국인들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무시한 채 서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일부 투자자는 9일부터 시작되는 평창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남한과 북한 사이의 긴장감이 완화된 것을 매수 기회로 여기기까지 하고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전언이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사모펀드 안젤로 고든 컴퍼니의 상무이사 스티븐 차는 "현명한 기관 투자자들은 전쟁 위협 때문에 도망갈 시기는 아닌 것으로 받아 들인다"며 "정상적인 비즈니스로 여길 뿐"이라고 말했다.

또 CBRE그룹 한국지사 다렌 크라코비악 상무는 "미국에서 투자 위원회가 개최되면 누군가는 '왜 현 시점에 한국에 투자하나, 전쟁이 발발할지도 모르는데'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곳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이 같은 생각이 매우 고립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리얼 캐피탈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179억 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 158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이 같은 서울에서의 투자 열기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몇 가지를 그 원인으로 들었다. 우선 투자자들은 지난 1953년 휴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 긴장감이 높아질 때도 있었지만 한번도 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안젤로 고든의 아시아 총괄 담당자 윌슨 렁은 "지난 65년 동안 긴장감을 고조시킨 많은 사건들이 존재했지만 모두 다 전쟁이 발발하지 않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특히 서울에 위치한 사무용 건물은 꾸준한 현금흐름이 창출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은 상업용 부동산을 장기 임대하는 경향이 있다.

JJL 서울지사 총괄 리차드 오벨은 "서울은 임대 측면에서 매우 안정적인 곳이다"며 "우리는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임대료가 들쭉날쭉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두 국가에서는 기업들이 확장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 반대로 경제 사이클에 따라 매우 빠르게 위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서울의 부동산은 싱가포르나 홍콩, 도쿄 등 다른 주요 아시아 도시들과 달리 가격은 매우 저렴하고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 리얼 캐피털에 따르면, 서울에 위치한 사무용 건물을 매수한 투자자는 2017년 9월 기준으로 연간 약 4%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이에 비해 도쿄는 4.2%, 싱가포르는 3.5%, 홍콩은 2.4%에 그치고 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개방해 투자에 별로 제약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진입하고 있다. 이는 한국투자공사, 국민연금 등 한국의 기관투자자들이 점차 해외시장으로 자산을 다변화하고 있어 국내에서 경쟁이 덜 치열해진 덕분이기도 하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넥스트 프로퍼티스의 토니 최는 "전 세계에서 한국의 자본은 500~600파운드 되는 고릴라와 같다"며 "아직 800파운드가 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도달하게 될 것이다. 한국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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