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패닉 빠지자 투자자들은 달러 및 엔 등 안전자산 선호 드러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선방했다. 미국증시는 곤두박질쳤지만 달러가치는 보합선을 유지했다. 이날엔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 절상이 두드러졌다. 뉴욕증시가 패닉에 빠지자 달러와 엔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린 탓이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0.30으로 전날의 90.25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미국 달러인덱스가 이틀 연속 90선 위에서 강한 흐름을 보인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고용지표 호조다.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9000건이나 줄어든 22만1000건으로 낮아지면서 45년래 최저치를 보이자 미국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2.833%로 오르고 장중 한때 2.88%까지 솟구치자 인플레 회복 전망과 함께 달러가치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국채금리발작 속에 4% 안팎씩 붕락하며 패닉 상태에 빠진 것도 주식보다 안전한 달러 매입을 선호케 한 것도 미국 달러가치 선방의 이유가 되었다.

그러자 미국 달러보다 더 안전한 통화로 간주되는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더욱 절상됐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08.83엔(한국시각 9일 새벽 5시50분 기준)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08.7엔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09.47엔 보다 급락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뉴욕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미국증시가 패닉에 빠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두드러졌다”면서 “그 결과 안전 통화인 달러와 엔화의 매수세가 커졌다”고 전했다.

반면 달러 선방 속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이날 또 떨어졌다.

이날 같은 시각(한국시각 9일 새벽 5시50분)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2254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1.2267 달러보다 더욱 낮아진 것이다. 미국 달러인덱스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편 이날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올해의 성장률 전망을 높이고 올 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존 55%에서 70%로 높여 전망했다. 그러자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의 가치는 전날의 1.3880 달러 보다 높은 1.4 달러 선까지 반등했다가 미국증시가 시작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다시 패닉상태를 연출하자 다른 안전통화, 즉 달러 및 엔화가치의 절상에 밀려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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