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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미국증시에 섣불리 개입 안할 듯"월스트리트저널 "증시 고평가...파월 의장, 어느 정도 떨어져선 반응 안할 것"
김완묵 기자  |  kwmm307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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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9  09: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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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최근 미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쉽사리 이에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연준이 반응하기 전에 주가는 훨씬 더 많이 하락해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은 연준이 생각한 그물 안으로 주식시장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며, 구원의 손길을 내밀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문제는 그 그물이 현재 주식시장이 위치한 곳보다 한참 아래에 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 주가가 급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연준이 더 빨리 금리를 인상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대규모 매도세가 진행됐을 때, 연준이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한 경제 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들이 일부 제기됐다.

현재 금리선물에 대한 투자 의견은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이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와 두 차례 인상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기대로 나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선물이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 시작했던 주가 폭락 이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경제가 견고하고 주가는 여전히 고평가돼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연준이 구조해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의 강력한 주가 반등은 그러한 가능성을 훨씬 더 낮아지게 만들었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연준이 대규모 매도세를 멈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은 수년간 시장 역학의 한 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2000년 초에 전 메릴린치 파생상품 전략가 스티브 김과 전 핌코 펀드 매니저 폴 맥컬리는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한 반응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금리를 동결하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며 그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의 이름을 따 '그린스펀 풋(Greenspan Put)' 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 현상이 가장 최근에 나타난 때가 2016년 초인데, 이 당시 연준은 전 세계적인 대규모 시장 매도세에 대한 반응으로 금리 인상 계획을 취소했다. 현재 이것은 연준 풋(Fed Put)으로 알려져 있다.

비싱-조젠슨이 실시한 최근 연구는 연준 풋이 정말 진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주식 수익률이 고용 증가율부터 소비지출, 인플레이션에 이르는 38개 경제 데이터들 중 어떤 데이터보다도 연준의 금리 목표치의 변화를 예측하는 더욱 강력한 지표라는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반응은 비대칭적으로 표출되는 편으로, 대체로 플러스의 주식 수익률이 아닌 마이너스의 주식 수익률에 크게 반응한다는 분석이다.

두 경제학자는 그 다음으로 연준이 주식시장에 반응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연준 의사록과 필기록 텍스트를 분석했다. 이들이 발견한 점은 FOMC 위원들은 주가 하락이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기업의 자본 조달 능력에 타격을 줘 잠재적으로 경제가 둔화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들은 주식시장을 경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일 주식시장이 그 기준이라면 연준은 지금 시장에서 반응하기는 더욱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주가는 하락했고, 지난달 말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에서 10% 가까이 하락했지만 말이다. 즉 이 정도의 주가 하락으로는 연준이 빠르게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금융 시장은 걱정거리들이 비교적 적은 편이고, 2016년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연기하게 만들었던 취약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주식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고평가돼 있고, 연준은 투자자들이 과도한 리스크를 짊어졌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나 새롭게 취임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마찬가지 생각이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2013년 긴축 발작(taper tantrum)으로 이어지기 전까지 금융 안정성 우려를 공유하던 FOMC 위원들 중 한 명이었다.

따라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파월 의장은 주식 투자자들의 목숨을 살려주기 위해 금리 인상을 취소하면서 자신의 임기 동안의 기조를 정하고자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파월 풋(Powell Put)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주가 하락이 실제로 경제에 위협을 가해야 한다는 징조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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