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변동성 상승 때 매도하면 수익률이 더 나빠지지는 않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4% 안팎으로 급락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전날 상승으로 돌아섰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2% 넘게 하락하며 패닉으로 빠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최근처럼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그나마 덜 손해를 볼 수 있을까.

9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에서는 8일(미국시각)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의 투자 전략’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자료에 따르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현상은 대규모 매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투자자들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경고 신호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진단한다.

변동성이 상승할 때 최고의 장기 전략은 ‘매도’이며 패닉에 빠지기보다는 경계하는 태세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진단이다. 일단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거리에 유혈이 낭자할 때’ 매수하는 전략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최근에 일어났던 몇 가지 금융사고 가운데 1998년의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 파산, 2007년 2월 미국 증시를 폭락하게 만들었던 ‘상하이 서프라이즈, 2008년 초의 프랑스 소시에떼제너랄의 대규모 매도 등이 기술적 사고였다. 시장은 이러한 기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빠르게 반등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어떠한 투자상품이나 투자환경이라도 절대적으로 안전하지는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로체스터 대학과 UCLA 경영대학원의 앨런 모레이라 교수와 테일러 뮈러 교수가 저널 오브 파이낸스에 게재한 바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실현 변동성이 상승할 때 가장 좋은 전략은 매도라는 것이 연구 결과다.

변동성은 미래의 수익을 강력하게 예측하지 못한다. 따라서 샤프비율(수익률을 변동성으로 나눈 값)은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높은 기간에 노출도를 줄이고, 변동성이 낮을 때에 노출도를 늘린다. 다시 말해 변동성이 상승하기 시작할 때 매도할 경우 우여곡절을 덜 겪게 되고, 수익률이 더 나빠지지는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동성 관리 전략’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을 무난하게 넘길 수 있도록 했다. 2007년 초의 조용한 시기를 지낸 후 주가가 최고점에 도달하고 2008년 후반 급락하기 전 몇 달 동안 변동성 지수가 갑작스럽게 폭등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 전략은 시장이 과열상태에 있었던 지난 3년 동안 몇 차례의 조정을 겪어낸 후에도 비교적 탈 없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파이낸셜 타임스는 변동성이 클 경우 매도했다가 증시가 탈진한 상태일 때 다시 매수하는 고전적인 전략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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