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일본은 2019년까지 제로금리 가정...금융완화정책 유지할 듯"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미국 금융당국이 올해 긴축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옴에 따라 글로벌 채권 금리가 급등(채권 가격 하락)하고 주식시장은 패닉 셀(공포에 질려 주식을 팔아 치움)에 가까운 현상도 나타났다.

지금은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급격한 변동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향후 각국의 긴축정책 실시 여부는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0일 글로벌 금융권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단 미국은 연준(Fed)이 다음달(3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적으로 한두 차례 추가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당초 스케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번 미국 증시의 급등락 장세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된 금리 인상 스케줄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스케줄을 변경하기에는 더 많은 주가 하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영국 영란은행(BOE)은 지난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단행될 수 있으며 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는 영국 금융당국도 긴축 모드를 강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영국의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존 55%에서 70%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완화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또 다른 주요 국가인 일본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일본의 기본적인 경제 스토리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성장이 추세선을 상회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아직까지 일본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하회하고 있어 긴축정책으로 선회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즉 일본의 통화정책이 당분간은 여전히 매우 완화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구로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 역시 조만간 통화완화정책 종료를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는 점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오는 4월에 구로다 총재 임기가 끝날 때 현 총재가 연임될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까지 불분명하지만 일본 행정부가 일본 중앙은행의 새로운 총재를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정책이 매우 매파적인 방향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이를 보여주는 한 가지 조짐은 일본 재무성과 내각의 최근 전망이 은연중에 2019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까지 제로 금리를 가정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하고 "심지어 일본 내각은 이보다 제로 금리가 더 오래 갈 수도 있음을 가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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