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술주 및 반도체, 금융주 반등했지만 '시장 안정' 장담하긴 일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막판에 급반등 했다. 그러나 전날의 폭락분을 절반도 회복하지 못했다. 게다가 막판 급반등 전에는 뉴욕증시나 미국 국채금리가 심한 변동성을 보여 아직도 시장 안정을 장담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이날에도 다우지수 하루 변동폭이 850포인트에 달했을 정도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330.44포인트(1.38%) 상승한 2만4190.90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우량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8.55포인트(1.49%) 오른 2619.55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33포인트(1.44%) 껑충 뛴 6874.49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막판 급반등이 일어나기 전까지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국채시장도 심하게 등락했다. 다우지수 하루 변동폭이 850포인트에 달했다. 게다가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4% 안팎씩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이날 1.5% 수준의 반등은 전일 폭락분을 만회했다고 보기엔 역부족인 수치다.

최근에도 미국증시는 패닉 뒤에 다시 소폭 올랐다가 다시 패닉에 빠지는 흐름을 연출한 바 있어 이날 급등만으론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엔 에너지 섹터가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섹터의 주가가 뛰었다. 기술 섹터는 최근의 폭락세를 반영해 2% 이상 올라 눈길을 끌었다. 전날 추락했던 금융주도 이날 만큼은 일정 수준 회복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 기술주 중에선 애플의 주가가 오르고 반도체 주가가 뛰었다.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은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 바이오 지수도 반등했다.

애플의 주가는 1.22% 반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55.81로 3.05% 솟구쳤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1.03%) 인텔(+2.81%) AMD(+0.80%) 엔비디아(+6.69%) 퀄컴(+2.52%) 등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그러나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 주식의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2.64%)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3.83%)의 주가는 오른 반면 아마존(-0.81%)과 넷플릭스(-0.25%)는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전날의 폭락세를 딛고 소폭 반등했다. 3325.72로 0.87% 올랐고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바이오젠(+1.60%) 길리어드 사이언스(+1.41%) 등이 1% 이상씩 올랐다.

금융주도 반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98%) 씨티그룹(+2.52%) 웰스파고(+1.32%) JP모건체이스(+2.00%) 골드만삭스(+1.20%) 등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증시에서는 그간 과열양상을 보인 기술주와 금융주가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점은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 섹터의 주가가 이날 하루 급반등했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날 뉴욕의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회복 조짐, 국채금리 변동성 확대, 중앙은행들의 긴축 가능성 등 증시에 변동성을 안길 요인들이 많은데다 그간 주요국 증시가 과열됐다는 인식도 병존한다”면서 “조그만 악재에도 조심해야 할 상황”이라는 지적을 쏟아냈다.

이날 하루의 반등만 놓고 안도하긴 이르다는 지적들이다.

앞서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미국 주가가 중앙은행인 연준이 인식하는 수준 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면서 "미국증시가 요동친다고 해서 연준이 쉽게 시장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 상태다.

또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글로벌 증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변동성 조짐이 나타날 때는 팔았다가 나중에 시장이 충분한 조정을 받았다고 판단될 때 다시 매수에 나서는 게 현명할 것"이라는 지적까지 내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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