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1.5조 달러 인프라 계획 발표...증시에선 '긍정 vs 비관론' 충돌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지난주 목요일까지의 2년래 최악 흐름을 끊어내고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엔 미국 트럼프 정부가 1.5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증시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은 대규모 국채 발행을 수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더불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또 요동친 것은 미국증시의 변동성 요인을 여전히 남겨 놓으면서 향후 미국증시 전망을 엇갈리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씩 급등했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1% 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주의 경우 월~목요일 사이 두 번씩이나 패닉 상태에 빠졌던 미국 증시가 2거래일 연속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가 1.70% 오르면서 2만4601포인트까지 회복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56% 오르면서 6981을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656으로 1.39% 상승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1.5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하면서 이것이 이날 미국증시에서 핵심 이슈로 떠 올랐다.

이같은 인프라 계획은 일단은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백악관은 “이 같은 인프라 정책이 시행될 경우 경제가 급성장 하고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자 금리상승 때 힘을 내는 금융주와 경기 호전때 힘을 내는 기술주가 환호했다.

미국 금융주 중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2.54%) 씨티그룹(+1.41%) 웰스파고(+0.67%) JP모건체이스(+1.46%) 골드만삭스(+1.55%) 등의 주가가 껑충 올랐다.

또한 미국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이 4.03%나 솟구쳤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주요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 인텔, AMD 등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페이스북(+0.18%) 아마존(+3.50%) 넷플릭스(+3.41%)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82%) 등이 모두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4.36%) 인텔(+2.00%) AMD(+3.27%) 등 반도체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S&P500 지수군 내 전 섹터의 주가가 상승했고 다우지수 30종목 중에선 GE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식이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에선 일부 비관론도 여전히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관계자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으로 미국 경제가 활기를 띠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재정적자가 늘어 금리 급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날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2.9%를 상향 돌파하면서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리급등이 유발되기도 했다. 최근의 미국증시 급변동이 바로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서 비롯된 점을 고려하면 이날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은 향후 미국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요인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실제로 뉴욕 애널리스트인 프리드먼은 “미국증시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골드만 삭스는 "미국 S&P500 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10%나 하락했다"면서 "반등시 추격 매수할 필요가 있다"며 프리드먼과는 엇갈리는 진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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