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전조 나타나지 않아 S&P 500 2300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글로벌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13일 내놓은 분석자료에서 이번 미국 증시의 조정 장세가 약세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약세장은 미국 S&P 500 이 2300 아래로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 상황에서 경기침체 없이 S&P 500 지수가 230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그런 이유로 골드만삭스는 "자사 이코노미스트들이 견고한 글로벌 GDP(국내총생생산) 성장률과 완화적인 금융여건을 감안했을 때 경기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또한 기업의 이익 펀더멘털이 견고하게 남아 있고 S&P500 지수가 지난 1월 26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2873에 도달한 이후 2018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가 2% 상향 조정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EPS 컨센서스는 경기침체와 관련되지 않은 주가 조정 기간에 평균적으로 1% 상승한 반면, 경기침체로 이어진 주가 조정 기간에는 평균적으로 3% 하락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컨센서스 상향은 약세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글로벌 주식시장의 주가 조정이 약세장으로 발전하거나 또는 경기침체의 전조가 되지 않고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 모습 /사진=AP, 뉴시스

이날 자료에 따르면 1976년 이후 미국 증시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16번의 기간 중 5번만이 경기침체가 일어났다. S&P 500은 일반적으로 11번의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은 주가 조정 기간 동안에 평균 15% 하락했다. 이 정도의 하락을 감안할 때 S&P 500은 현 수준에서 대략 6% 하락한 2450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 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일반적인 주가 조정은 바닥을 찍기까지 70일이 걸렸고, 회복되기까지 88일이 걸렸다"며 "하지만 바닥을 기다리지 않고서 최고가 대비 10% 아래에서 S&P 500에 투자한 사람들은 주가 조정 기간 중 75%의 기간에 플러스의 3개월, 6개월, 12개월 수익률을 경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고객들과 나눈 대화를 보면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이 견고한 상태로 남아 있다는 데 동의를 표하고 대부분이 하락 가능성보다 최종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로 무엇을 매수해야 할 것인지에 집중돼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정장을 불러온 요인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발표된 고용 보고서에서 2.9%로 상승한 임금 인플레이션과 1월의 채권 수익률 급등과 함께 시스템적인 흐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시스템적인 흐름이란 주가 하락과 동시에 자사주 매입 제한기간이 겹쳤다는 것이다. 이것이 주가 하락을 심화시켰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기업들은 실적 발표 전 몇 주 동안 자사주 매입이 금지되는데, 기업들이 미국 주식 수요의 최대 단일 공급원을 나타낸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 같은 분석은 설득력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자사주 매입 제한기간에 주식 수익률은 평상시보다 낮았고 변동성은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다행히도 현재 기업들 중 3분의 2가 자사주 매입 제한기간이 끝났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준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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