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엔화환율이 급락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당시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6일 오후 5시11분(한국시간) 현재 105.87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24% 하락하면서 105엔대로 내려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연임안을 일본의회에 제출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구로다 총재는 현재 일본의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를 주도한 사람으로 엔화가치 약세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그의 연임안이 엔화환율 하락세를 전혀 막지 못해 환율이 2016년 11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그의 지출확대 정책과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금리인상 전망과 함께 달러 강세를 가져왔었다.

하지만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정책과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인해 달러가치가 급격히 절하되고 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2.9%를 넘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엔화환율의 하락과 함께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는 통상적인 리스크 온이냐 오프냐를 구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 전문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모든 것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달러로 표시되는 국제유가와 금값은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4.76 달러로 전날보다 0.67% 올랐고, 한때 60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미국산원유는 61.70 달러로 0.59%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값은 온스당 1362.20 달러로 0.51% 올랐다.

역외 원화환율은 오후 3시30분 현재 1063.1 원으로 전날보다 0.91% 하락했다. 연휴전인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1077.2 원에 마감됐었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2535 달러로 0.23% 올랐고 파운드가치는 1.4128 달러로 0.2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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