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산 확보 등으로 지배력 강화...한국도 대응책 마련 시급"

▲ 제주도에서 개최된 전기차 관련 행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수 원자재인 코발트에 대해 중국이 싹쓸이에 가까울 정도로 자원을 독점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와 무역협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코발트의 수요는 2012년 이후 연평균 8.8% 성장하는 가운데 2025년 26만4000톤으로 2.4배 증가할 전망이다. 리튬이온배터리(양극재)의 원료로 각광받으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리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각종 전자제품의 배터리 핵심 소재로 매년 수요가 평균 7.5%씩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리튬 수요는 2015년 17만7000톤에서 2025년 32만8000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추산했다.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5.5톤을 사용하며 세계 2위의 리튬 수요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발트와 리튬의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말 기준 코발트 가격은 1년 만에 130.8%가 올라 전체 희토류(희귀광물) 가운데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리튬도 1년 새 30%가 넘게 상승했다.

코발트와 리튬 시장에서 ‘절대 강자’는 바로 중국이다.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리튬 생산량의 40~50%, 코발트 생산량의 62%를 차지한다.

전기차 생산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은 일찌감치 코발트와 리튬 확보에 나섰다. 중국기업인 티앤치는 세계 최대 리튬 광산업체인 호주 탈리슨의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고 간펑리튬은 2019년 생산을 시작하는 아르헨티나 리튬광산 지분 19.9%를 1억2500만달러에 매입했다. 중국 티베트서밋자원그룹은 투자회사인 넥스트뷰캐피털과 손잡고 지난 연말 캐나다의 리튬생산업체인 리튬X를 2억6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런가 하면 차이나몰리브뎀 사는 연간 1만6000톤의 코발트를 생산하는 DR콩고의 세계2위 광산에 26억 달러를 투자해 코발트 확보에 나섰다. DR콩고의 광산에서 생산하는 코발트 대부분을 중국으로 들여올 수 있게 된 셈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원자재 시장을 진단하며 "중국은 현재 약 5000톤의 코발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보름 동안 전 세계의 코발트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리튬이온전지의 기초 소재인 황산코발트의 77%를 점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2년 67%에서 크게 높아졌으며 조만간 90%로 확대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예상했다.

중국의 코발트와 리튬 확보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발트와 리튬 모두 대중국 수입 비중이 각각 36%, 67%에 달해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중국이 더 이상 코발트와 리튬을 싹쓸이하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경훈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코발트와 리튬 등 희소금속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외국광산 투자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자원부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자원투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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