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에서 리모델링 관심 끄는 단지들...선도추진 아파트의 성공 여부에 촉각

[초이스 경제 전안나 기자] 설 연휴가 끝난 직후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서울 핵심지역 리모델링 단지들이 과연 재건축 규제 강화 속 반사이익을 누릴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은 리모델링과 재건축의 사업성을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 진행되었다. 일각에선 주민들 사이에 주장이 엇갈려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로 번지기도 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런 가운데 강남4구의 초과이익 환수금액이 평균 4억4000만원에 달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리모델링을 추진해오던 단지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예컨대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대치2단지의 경우 강남권 리모델링 사업 성공을 선도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치 2단지는 지난 달 28일 서울시의 제2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리모델링을 위한 지구단위계획과 특별계획구역 1-2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이 통과되면서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단지다.

서울시 자료에 의하면 1992년 준공한 대치2단지는 지상 최고 15층 11개동에 전용면적 46㎡, 56㎡, 67㎡ 등 3개 타입 1753가구가 입주해 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건폐율 40% 이하, 용적률 300% 이하, 층수 18층 이하(3개층 증축)로 탈바꿈한다. 세대수는 기존 1753세대에서 2105세대로 증가된다.

개포동 일대의 일부 부동산 중개소에 따르면 재건축 규제에 따른 리모델링 사업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17평이 9억원의 호가에 매물이 나고오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치2단지 리모델링추진원회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의 가치를 경제적 관점으로만 보는 것에서 탈피해 좀 더 거시적인 시각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대치 2단지는 노후된 아파트라 에너지 감소를 할 수 있는 시스템 장착이 불가능하며 주거환경 또한 열악하다"면서 "재건축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고 녹지를 조성해 자연 환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과정은 결국 국가 경제에도 일조하는 동반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관계자는 "강남권 리모델링 규모에 있어 최대규모에 해당하는 대치2단지가 리모델을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인근 아파트단지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지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현재 개포동 구성9차(232가구)와 삼익대청(822가구) 아파트는 기존 15층에서 18층으로 늘리는 수직증축 추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또한 대치동 선경3차(54가구)와 현대1차(120가구)도 리모델링을 추진할지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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