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연기금들, 고수익 달성 압박에 무리한 투자 나서"

[초이스 경제 전안나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하버드대와 하와이주근로자퇴직연금 등 미국의 주요 연기금이 변동성 높은 주식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19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18일(미국시각) 주요 외신 기사 중 월스트리트저널의 '하버드, 하와이퇴직연금이 시장의 고요함에 베팅했다'는 뉴스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하버드대학교 퇴직연금과 하와이주 근로자퇴직연금은 다른 연기금들이 수익률 향상에 압박을 받으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의존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성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급락한 이후 연기금들과 재단 관련 사업장은 연금 수령자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고, 대학 예산을 채우는 도전에 부딪치면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더 나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연기금과 기부금, 재단 사업장에게 헤지펀드와 벤처 캐피탈 등 더 위험한 투자를 유도한 것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위험한 투자"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93억 달러 규모의 샌버나디노카운티근로자퇴직연금협회 최고운용책임자(CIO) Donald Pierce는 약 6년 동안 변동성 트레이딩을 해 왔는데, 가장 최근에는 주가 지수 옵션을 매도해 변동성 트레이딩에 나섰을 정도다.

아울러  하와이주 근로자퇴직연금의 변동성 트레이딩 베팅 규모 역시 3억 달러 정도에 달했다.

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 베팅하는 이유는 대형 투자자들에게 수익 창출이라는 독특한 압박이 가해지면서 미국연금들이 연간 7~8%의 수익을 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연금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전을 해왔지만 퇴직금이 증가하면서 총 자산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을 낳았다.

이러한 결과는 다시 많은 연금들로 하여금 채권 보유를 줄이고 부동산, 원자재, 헤지펀드 등으로 투자를 유인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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