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외문국, 최근 처음으로 중국어 해외 인지도 보고서 내놔

▲ 중국 상하이 거리의 빌딩들.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중국어의 해외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어를 외국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영어권 국가의 새로운 추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주요 경제 용어 또한 중국말 그대로 해외에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중국외문국과 CCTV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외문국(中国外文局)이 지난 17일 처음으로 ‘중국어 해외인지도 조사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최근 2년간 중국어는 한어(汉语, 중국어)의 병음 형식으로 국외에서의 접촉도와 이해도가 대폭 제고되었고 병음과 한자(汉字)는 ‘중국의 것을 그대로 외국에서 사용하는 것’이 영어권 국가에서 일종의 새로운 현상이 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해외 인지도가 ‘톱100’에 꼽히는 중국어를 보면 문화부문 관련 용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컸는데 ‘춘제(春节, 음력설)’, ‘충양(重阳, 음력 9월 9일)’ 등 중국 전통명절들이 일일이 리스트에 열거되어 있었다. 재미있는 현상은 과거에 영어로 번역되었던 중국어가 다시 한어 병음으로 교체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슝모우(熊猫)’도 그 중 하나다, 외국인은 ‘판다(panda)’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어의 발음그대로 “슝모우”도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죠우즈(饺子)’도 비슷한 케이스다. 과거에는 ‘담프링(dumpling)’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갈수록 많은 외국인들이 직접 ‘죠우즈(JIAOZI)’라고 부르고 있다. 최신판의 ‘옥스포드 영어사전’에도 병음 그대로 “JIAOZI”가 수록되어 있다.

중국외문국의 왕강의 부국장은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중국의 전통문화를 해외에서 널리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동시에 중국인들이 과학기술, 경제, 정치 등의 영역에서 쓰고 있는 일부 개념들도 한어병음의 형식으로 해외에서 중국어 표현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관련 단어로는 런민삐(人民币, 인민폐, 위안)의 외국매체 전파도와 대중의 인지도가 각별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뉴욕의 맨하탄이든 영국의 ‘더 시티 오브 런던(The City of London)’ 이든 위안 국제화의 추진이 가속화 되면서 “런민삐”가 중국어 발음 그대로 사용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단어는 글로벌 금융권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중국어가 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행 런던지사의 거래원인 시먼즈는 “거래센터에서 제일 많이 듣는 중국어가 바로 ‘런민삐’이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따이이루(一带一路,일대일로)’, ‘스싼우(十三五, 제13차 5년개획(2016-2020) ’, ‘쭝궈멍(中国梦, 중국의 꿈)’ 등의 중국어도 해외에서 원래의 맛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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