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왕세자 개혁의 핵심 아람코 기업공개에 고유가 절실

▲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시가지.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1970년대 이후 산유국들의 고유가 정책으로 오일쇼크가 초래됐을 때 사우디아라비아는 전통적으로 이를 누그러뜨리는 편에 서 있었다. 고유가에 대응하는 석유소비국들의 노력은 끝내 유가급락을 초래할 것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적은 현실로 입증됐다.

그러나 이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적 입장이 최근 바뀌고 있다. 고유가정책의 강경파인 이란보다도 더 높은 유가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이 바뀐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 기업공개 추진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리비아 에너지장관은 지난 주 기자들과 만나 약간의 공급부족이 초래되더라도 산유국들이 올해 감산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럴당 60달러를 희망하던 그는 이제 70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브렌트유가는 19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현재 배럴당 65.43 달러로 전주말보다 0.91% 올랐고 미국산 원유가는 62.50 달러로 1.33%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경제구조를 개선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의 개혁에서 아람코의 기업공개는 핵심사항 가운데 하나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 달러로 평가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나친 기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업공개뿐만 아니라 국민들에 대한 보조금과 공공일자리 축소를 통해 개혁에 필요한 재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민들의 지지도를 떨어뜨릴 요인들이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무함마드 왕세자는 인기 없는 일부 건전성정책을 유보할 여유를 갖게 됐다.

개혁의 재원이 필요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아람코의 성공적 기업공개는 절실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는 지난해 내내 감산을 통해 한때 30달러도 안되던 국제유가를 현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상승은 저유가를 가져왔던 최대요인인 미국의 셰일생산을 다시 증가시키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희망과 기대대로 국제유가가 지속적 상승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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